제 목 : 어느 목사의 자살, 이래도 되는 겁니까? | 조회수 : 2155 |
작성자 : 배재인 | 작성일 : 2009-06-08 |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초대의장이었던 강희남(89) 목사가
6일 오후 전주시에 있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 목사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자택 내 보일러실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으며,
외출에서 돌아온 부인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강목사는 '이 목숨을 민족의 재단에'라는 붓글씨 1장과
"지금은 민중주체의 시대다.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 작을 주체가 없다"는 내용으로
'남기는 글' 1장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강 목사는 지난 1990년 11월 범민련을 결성해 10년간 의장직을 맡았다.
그는 전북대 강연사건(호치민 고무·찬양)과
'김일성 사망시 조문 방북시도 사건' 등으로 3차례 투옥됐다.
2000년대에도 '이라크 파병 저지 목포~서울 천리도보행진(2003년 10월)',
'청와대 앞 단식투쟁(2003년 11월)' 등을 벌이기도 했다.
강 목사는 이러한 활동과 함께 지난 해 '새 번역 환단고기'와
'우리민족 정리된 상고사' 등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故 강희남 목사의 유서…파장 예고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을 지내면서 1990년대 통일운동을 이끈 강희남(89) 목사가 지난 6일 오후 전주시 삼천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강 목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 내용을 플래카드로 제작해 빈소 한 켠에 내걸었다. [뉴시스] | ||||||||||||
6일 오후 7시45분경 전북 전주시 삼천동 강 목사의 아파트에서 강 목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 목사의 부인은 경찰에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남편이 아파트 보일러실에 끈으로 목을 매고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목사는 '이 목숨을 민족의 재단에'라고 쓴 붓글씨 1장과 '남기는 말'이라는 짧은 유서를 남겼다. A4 용지 1장에 쓴 유서도 안방에서 발견됐다. 유서에서 강 목사는 "지금은 민중 주체의 시대다. 4·19와 6월 민중항쟁을 보라.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잡을 주체가 없다. 제2의 6월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리명박을 내치자"고 적었다. 강 목사는 지난달 1일부터 9일간 자택에서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된데 대해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그는 "살아서 통일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농성을 풀고 병원에서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유서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붙여져 있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고 타살 흔적이 없어 강 목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희남 목사 통일민주사회장 장례준비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향린교회에서 영결식을 갖기로 했다. 전북 김제 출신인 강 목사는 1950년 한국신학대를 졸업하고 한때 교직에 몸담았으며 , 1990년 11월 고 문익환 목사와 함께 범민련을 결성하고 남측본부 초대의장을 맡았다. 그는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범민련 남측본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하려다 구속됐다. 1970년대에는 유신투쟁을 하다 체포됐고 1986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세 차례 투옥됐다. 강 목사가 이끌었던 범민련은 연방제 통일 지지, 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내세워 1997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았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전체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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