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찬양 속에서 나타난 2%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
조회수 : 1143 |
작성자 : 김길태 |
작성일 : 2005-06-11 |
“음악은 우리의 흔들리는 영혼을 안정시키는 솜씨를 가졌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여러 가지 물건 중에서 가장 힘차고, 가장 유쾌한 것 중의 하나가 음악이다”라고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말했으며, 세계적인 지휘자인 미국의 R. 번스타인은 “음악은 모두가 창조다. 그것은 우리의 체험 속에서 가장 신비적이면서도 가장 심오하게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것 중의 하나이다.”라고 말함으로서 음악이 인간생활에 있어 중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중요성은 교회음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예배와 음악은 매우 밀접하고도 중요한 유기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먼저 성경에서 이 양자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윗왕은 음악의 힘을 인식하여 음악의 메시지와 음악을 통한 예배를 하나님의 선물로 이해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예배와 일상생활에서의 음악을 동일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신약에서의 바울과 실라는 한 밤중에 감옥에서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예배를 경험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시대에 와서는 힘 있게 사용되는 필적할만한 예술이 없다고 공인하여 “신학 다음으로는 홀로 음악이 사람의 영혼을 고요하게 하고 힘을 준다.”라고 말함으로 교회사에 있어서 영적 부흥의 절정기엔 음악의 부흥이 수반되었음을 보여줌으로 예배와 음악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간은 그야말로 황홀함 속에서 지낸 것 같습니다. 갈수록 원숙해지는 화음은 부산의 남성합창단을 대표하고 있고, 13곡에 이르는 많은 곡들을 암보로 연주하는 실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수도 엿보이긴 하였지만 단원들이 50~60대의 연령층이 맞는지를 의심케 하는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김일연 지휘자의 소리를 만드는 수준이 경지에 다다른 것 때문인가요!!! 아무튼 대단한 실력이었습니다.
이제는 아무래도 칭찬 일변도보다는 보다 성숙함을 향한 소리도 필요할 것 같아 몇 가지 느꼈던 점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먼저 전체적인 진행에 관한 내용입니다. 지난 10회와는 달리 보다 산뜻하게 하려는 의도가 많이 엿보였습니다. 첫 스테이지의 경우 입장 시간 없이 바로 연주에 들어간 것이라든지, 퇴장도 지루하게 한 줄씩 나가는 것이 아니라 2~3줄이 한꺼번에 퇴장함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의도였다고 생각됩니다.
시작 전에 연주 프로그램을 보면서 장로성가단이 가지고 있는 단복 위주의 근엄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순서를 보고 어떤 모습일까 기대도 하였는데 이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 미국의 교회를 돌아볼 기회가 있어 소위 열린예배 형태의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복장의 자유로움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기에, 이번 마지막 순서에서의 평상복 차림도 동일하게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중간 휴식시간 없이 진행한 것도 좋은 평점을 줄 수 있는 기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퇴장 후의 로비에서 찬양은 지난 연주보다는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분명 성가단원들이 먼저 퇴장하여 2층에 집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마친 후 뒷문을 바로 개방하지 않았거든요- 나오고서도 한참 뒤에야 그것도 아주 산만하게 불려진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무리였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손을 흔들며 부른 것도 좋지 않겠느냐라는 의견도 있을 줄 압니다만 ~~~~
다음으로 음악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도 이주 중요합니다만, 교회음악의 경우 영적인 감동도 아울러 함께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박수가 ‘아멘’이라는 화답과 동일하게 인정할 수도 있겠지만, 주위에서 연주도중 지난번과는 달리 ‘아멘!’이라고 화답하는 소리를 듣기가 어려웠다는 것은 2%의 부족 때문인가 하고 혼자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준비 중에도 많은, 그리고 뜨거운 기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청중의 연령층이 워낙 다양하고 곡들이 대부분 일반 교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이 아니기에 음악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음 연주회 때는 한 스테이지 정도는 쉬우면서도 은혜로운 곡들로 꾸며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지휘자의 음악을 만드는 실력이 워낙 높아서인지는 모르나 엄격한 프로다운 모습보다는 아마츄어다움의 미숙함 내지는 여유로움도 엿보였으면 합니다. 물론 테너독창이나 남성중창에서 그런 모습이 엿보여 전체적으로 푸근함을 보여주기는 하였지만 완벽주의에서만은 자유로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회부터 11회 연주회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장로성가단의 활동은 대단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찬양의 도구를 통해 복음의 진수와 함께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간구합니다.
한가지 더 부연한다면 장로성가단에서 보여준 좋은 결과만큼 섬기시는 교회에서도, 일터에서도, 가정에서도 좋은 장로님으로서의 모습을 가꾸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수고의 땀 흘림에 대하여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더 많이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우리 주님이 주시는 평안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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