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찬양으로 인해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하나님 |
조회수 : 2033 |
작성자 : 구자봉 |
작성일 : 2007-06-06 |
- 부산장로성가단 창단 20주년 기념 12회 정기연주회를 보고-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선교와 교회연합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창단된 부산장로성가단의 제12회 정기연주회는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우선 평가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이때까지의 장로성가단이 보여준 남성합창단으로서의 절제되고 짜임새 있는 연주에서 벗어나 장엄함과 흥겨로움을 모두 보여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007년 6월 4일 저녁 약속된 시간에 기도와 함께 시작된 첫 번째 ‘영광의 찬양’은 지휘자의 ‘감상을 위한 노트’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20년의 시간 속에서도 함께 역사해 주셨던 하나님에 대한 영광을 찬양한 곡들이었습니다. 선택되어진 곡들만 보아도 그 장엄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기대를 걸 만한 익히 아는 곡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영로교회 오케스트라와 함께 울러 퍼졌던 영광송들은 그 장엄한 만큼의 진한 감동을 선사해 주지는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오케스트라 반주가 전문적인 수준을 요구하는 청중의 귀를 만족시키지 못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남성합창단이 가진 소리의 특색과 지휘자의 섬세한 음질을 만들어내는 기대감이 오케스트라 음향에 파묻혀 모두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20년을 기념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의미만 가진다면 오케스트라 반주가 조금은 특색 있는 이벤트가 될 수는 있었을지는 모르나 조화를 이루기에는 모두에게 마이너스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준 조금은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은혜의 찬양’부터는 달랐습니다. 역시 남성합창단으로서의 묘미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2대 지휘자인 김정일 장로의 지휘로 70대의 은퇴하신 장로님들과 함께 한 무대에서 모두에게 친숙한 찬송 두 곡이 연주되자 객석에서는 모두가 ‘아멘~’하는 심정으로 곡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고, 3대 지휘자인 안민 장로 부부의 이중창에서는 삶에 대한 진솔한 고백만큼이나 감동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합창의 세 번째인 ‘인도하시는 주님’에서는 장로성가단의 진가가 확실하게 나타난 시간이었습니다. 현대적인 기법으로 편곡된 곡들을 표현하는데 조금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신선하게 객석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예수님의 사랑이 가득 묻어나는 익숙한 찬송가를 연속적으로 연주할 때는 함께 따라 부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기쁨의 찬양’은 이번 20주년 기념 연주의 백미를 장식한 기획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찬양하며, 함께 뛰놀며, 함께 즐거워하는 것은 성도가 가진 특권이라 생각합니다. 감격을 노래하며 모두가 추는 춤은 법궤를 메고 성막을 행해 올라가는 제사장 앞에서 춤을 추는 다윗의 모습과 동일하게 비쳐졌고, 이를 바라보는 객석의 모두가 동일하게 자신도 그 속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함께 그려보게 한 것도 찬양 속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모두의 마음으로 모으게 하신 성령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었습니다.
이 날 저녁시간에 문화회관에 좌석과 통로에까지 가득 둘러서서 연주회를 바라본 모두는 아마도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이사야 43장 21절)라는 말씀이 생각났을지도 모릅니다. 찬양은 하나님께 대한 믿는 자들의 반응이기에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과 그 행하심, 또 주님께서 앞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행하실 일로 인해 그분을 찬양하는 자세를 금번 장로성가단의 연주회를 통해 모두가 갖추어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찬양은 그분의 사랑과 선하심과 신실하심과 우리 각자에 대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관심에 반응하는 것이며, 그 결과로 이전에 생각지도 못했던 가능성을 향해 우리의 삶이 열리는 것입니다. “나는 여호와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 하리라”(이사야 42장 8절)하신 말씀의 뜻을 이날 함께한 장로님들을 위시하여 모든 분들이 되새겨 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객석에서 또한 로비에서 함께 부른 “어메이징 그레이스~~” 찬송처럼 오늘 우리가 부른 찬양을 통해 과거에는 어떤 일로 하나님을 찬양했는지, 그리고 미래에 어떤 일로 그 분을 찬양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찬양하는 장로님들로 인하여, 그리고 이날 참석한 모든 분들이 부른 찬송으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하나님을 마음껏 그려보는 날들이 삶 속에서 계속되어지기를 기대합니다.(스바냐 3장 17절)*
필자/늘빛교회찬양대 지휘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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