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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군선교위원회 (신평로교회) 곽선희 목사님 설교 조회수 : 2818
  작성자 : 김종화 작성일 : 2008-06-05
                                             내가 본을 보였노라 (요13:12-17)



   저는 5년 전에 은퇴하였습니다. 그 후로 여러 지방을 다녔는데, 안동의 <헛제삿밥>의 유래가 아주 의미가 있었습니다. 머슴과 소작인들이 가난을 대물림하는 것을 양반 지주들이 보니 참 불쌍하였습니다. 그런 집에 아이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머슴들은 주인집 제삿날이 제일 좋았습니다. 한 주간 배불리 먹고, 집으로 가져가 애들 멕이고, 온 동네 축제였습니다. 제사 동안은 종을 나무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제삿날의 간격이 너무 멀어 헛제삿날을 만들어 없는 사람을 위했다고 합니다.

  배고픈 사람은 코가 예민해요.  

  자존심이 세다는 말입니다. 제가 미국에 갔을 때 함께 차를 탄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받아 먹기만 하면서 말이 많다'고...그 때 제가 차를 멈추고 <자네 얼마나 굶어봤나?>하고 물었습니다.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입 다물어. 없는 사람 자존심 짓밟으면 안돼! 굶어죽을지언정 안 받아 먹어!>..그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빌었습니다. 인격적인 만남이 먼저입니다. 물질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닙니다. 돈과 권력이 있어도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지도자가 되지 못합니다.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참는다>는 말이 있지요. 나라 위해서는 안 죽어도 기분 나쁘면 죽기도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김의 자세가 필요합니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을 쓴 리차드 교수는「Servant Leader Jesus」란 책에서 <계급의 상·하 위치가 바뀌어야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섬기는 대속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마20:). '쇼'이거나 생활수단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합니다.

  '그대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

   <愛慕>의 노랫말을 아시지요? 작아져야 사랑이에요. 작아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어지는 거지요. 나 자신은 없어지고 상대방만 소중해지는 겁니다. 남편더러 <왜 이리 쪼다야?> 하면 이미 사랑은 떠난 겁니다.  
  생후 한 살부터 세 살까지는 <왕>입니다. 사랑받습니다. 할애비 상투를 잡고 늘 놀던 아이가 손님 앞에서도 그리하자, <그러면 못쓴다>고 타일렀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이새끼 이거 어제완 다르다>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탈무드에 이런 얘기가 있어요. 친구에게 유언을 남기기를 <아들이 어린애가 되거든 내 유산을 물려주게> 했답니다. 몇 번이나 그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요구하였으나 번번이 거절을 당했습니다. 마침내 장가를 들어 어린 아들이 애비 등을 타고 놀자 유산을 물려주었다 합니다. 성경에도 <어린아이와 같아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한국은 고3이 왕입니다. <당신이 새벽기도 안 하니 아이가 공부를 못 하지> 하면 식구대로 새벽기도를 나옵니다. 3대 있던 TV를 다 치웁니다. 베르누 교수는 그의 저서「Singlify Your Love」에서 사랑을 단순화하라고 외칩니다. 사랑하는 데는 정성이 필요하며, 그 사랑이 곧 인생을 만듭니다. 곧 <실용적 기적>입니다.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 몇 시간 후에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을 일곱 번이나 말씀하셔도 제자들은 여전히 누가 주의 우편에 앉느냐는 생각에 사로잡혀 시기 질투의 위계싸움을 계속하는 바람에 유월절 잔치에 발도 안 씻고 참석하였습니다. 아무도 먼저 발을 씻길 제자가 없었던 거지요. 당시 풍습으로는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좌식 문화에 젖어 혼자서는 발은 커녕 신발끈도 매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상대방보다 높다고 생각했으므로 먼저 발을 씻길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크리소스톰의 말에 의하면 가룟유다의 발을 먼저 씻기셨다고 합니다. 맨 마지막 베드로가 사양했지만 주님의 거역할 수 없는 카리스마에 눌려 그도 씻기움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유일무이한 <길>이십니다. 그가 가신 길로 가야 돼요. 머리로 공부해서 되는 것 아니에요.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바뀌어져야 해요.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지 마세요. 예수께서 그러신 것처럼. 랍비가 이런 말을 했어요.

  <남에게 선물을 줄 때 말을 많이 하면 아니 줌만 못하다>

고. 용돈을 줄 때 <더 주어야 할 텐데 미안하다>하고 주어야 합니다. <내가 돈 찍어내는 기계냐?>해선 안 되죠. 돈과 마음을 함께 주지 않으면 <역시 돈 버는 건 힘들구나>하고 나갑니다.
  존 벡스터는 그의 설교 <그의 부분, 나의 부분 His Part, My Part>에서 <내가 할 일만 생각하라>고 권고합니다. 아내에게 기대하기 전에 남편 노릇만 잘 하면 됩니다. <자녀교육의 비결이 뭡니까?>하고 누가 물어와 <자녀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마세요. 자기 할 일만 하세요>하고 답해주었습니다. 같이 사니까 뼛속까지 다 압니다. 나 할일만 하면 아내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마이 파트!><마이 파트> 잘 하면 됩니다.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지 마세요. <무기나 만드는 북한을 왜 돕나요> 하지 마세요. 그건 그들의 일이에요. <벤허> 영화의 마지막엔 문둥병에 걸린 모녀에게 음식을 매달아 보내주는 장면이 나와요. 비록 부정한 병으로 함께 살 수는 없지만 그들이 굶어죽으면 그 성은 자비가 없으므로 하나님의 용서를 못 받아요. 일 년에 150만명이 굶어죽어가는 북한 주민을 외면하고 아무리 복을 빌어도 소용없는 일이지요.
  당장 알기를 바라지 마세요. 예수님도 <지금은 모르나 종내는 알게 되리라> 하셨습니다. 제가 5년간 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미국에 유학을 갔습니다. 많은 사람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할아버지가 뿌린 씨앗을 거둔 것이었습니다. <물 위에 씨를 뿌리라, 언젠가 다시 거두리라>는 말씀대로...
  바라지 마십시오. 뒤늦게 깨닫고 사람이 바뀝니다. 누가 높은가 시기하던 제자들이 깨달은 후에 모두 순교를 했습니다. 이것이 미스터리 - 곧 실용적 기적입니다.
  본 훼퍼가 즐겨 읽은「Ethics」엔 <에이틱 호머 = Behold this man)>란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명을 보십시오. 하나님께 완전히 맡겼습니다. 3년밖에 일 한 것 없으나 그 나중 일은 <잊어버려!> 하신 겁니다. 잊어버리세요.

  명예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평가입니다.

  가장 인본적이고 이기적인 겁니다. 안 알아주면 삐져요. 이 교회 가고, 저 교회 가요. 고아원이나 양로원 갈 때면 꼭 전화하는 장로님이 계셔요. 어떤 교우가 그랬습니다. <그 장로님, 그것만 없으면 참 좋은데>..제가 그랬습니다. <그것마저 없다면 내가 부끄러워 어떻게 살아요>

  북에 갔을 때 공산당 간부가 말하길 <당신네 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디요? 그런데 뭐 요구가 그리 만아요? 감사장 달라 하고...>
  호스피스로 팔순의 외로운 노인을 간호한 과부 권사님 이야기입니다. 마음을 다하여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그러자 <결혼합시다>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무안해할까봐 <더 건강해지면 합시다>했더니 법정 대리인을 시켜 혼인신고를 해버린 겁니다. 재산이 미국에 있는 아들 딸에게로 갈까봐 그런 거지요. 권사님은 9억을 상속받았습니다. <내 일생 아주머니와 같이 지낸 3개월이 없었다면 세상 잘못 살았소. 세상에 당신같이 아름다운 사람 처음 보았소> 하더랍니다. 권사님 역시 <지난 3개월이 가장 행복했습니다>고 고백했습니다. 벅찬 행복이오!
  슈바이처가 그랬다지요. <희생에서 오는 행복을 모르면 그 인생은 잘못 산 것>이라고..거기서 오는 신비로운 행복을 누려봅시다. 사람을 얻어야 합니다. 그가 누린 엄청난 행복과 기적은 오늘 우리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끝>

                                                                      - 2008 민·군연합 민족복음화부산대성회(신평로교회)/文責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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