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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대구장로합창단 제14회 정기연주회를 축하합니다 조회수 : 2311
  작성자 : 배재인 작성일 : 2008-07-04
♧ 22X7=154 ♧
 

      ♧ 22X7=154 ♧


        지난 6월 12일(木) 오후,
      나는 대구 수성들녘에 새로 지은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 있었다.
      대구장로합창단 창단24주년기념 정기연주회 준비를 위해서
      남들보다 일찍 오후 2시쯤 도착했었고….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운 기온의 홀 안엔 시간이 일러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잠깐 새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오후 3시부터
      25명의 패밀리 챔버 오케스트라 리허설에 이어
      4시부터 154명의 찬양동지들이 최종 리허설을 하기 전에,
      미리 무대 위에 우람하게 설치해 둔 단(壇)부터 살폈다.
        
        몇 주 전 스텝들과 가진 준비회의에서 결정한대로
      25명이 여섯 줄로 설 수 있도록 설치해 둔 단의 위용은,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개관이래 가장 큰 규모라 했었고….

        그러고 나서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대기실과
      영상·음향시설의 구석구석까지 오르내리며
      스텝들을 만나 확인·점검하는 동안,
      샤워를 하듯 연신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신경을 썼더니
      갑자기 피곤한 느낌이 들면서 점점 몸이 무거워지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움직임과 생각마저 둔해지기 시작했다.

        오후 4시에 에어컨이 가동되자,
      총무장로에게 연주대열 배치를 위해
      전 단원을 무대위에 세우도록 지시했는데
      뜻하지 않게 혼란스런 문제가 발생되었다.
      기본적으로 한 줄에 25명씩 여섯 줄로 세우려했던
      단의 길이와 무대의 폭이
      예상보다 짧고 좁은 상태였기에…,

        일단 단 위에 세웠던 전체단원들을 퇴장시키고
      새롭게 연주대열 편성을 위해 무대감독과 함께
      긴급협의가 진행되었다. 결론은,
      ‘스물두 명에 일곱 줄서기’를 하자는 결정이었다.

      ‘22X7=154…’
        
        갈수록 피곤이 심해진 나는 더듬거리며
      종이에다 곱셈계산을 했었지만 자꾸만 숫자가 헷갈리자,
      열 살 아래 젊은 총무장로의 빠른 두뇌회전에
      그만 기가 죽었다.
      "단장님, 계산할 게 뭐있습니까? 22✕7=154인데요!”라고….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10분도 채 안 걸려
      일곱 번째 단이 맨 뒤쪽에 놓여지는 것을 보면서,
      최신 첨단시설을 자랑하는 수성아트피아의 무대전환이
      그토록 빠른 것에 놀랐다.

        무대 양쪽 밖에서 기다리던 단원들을 다시 세웠다.
      '22X7=154’ 공식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마치 잘 심어진 벼논의 못자리처럼,
      직사각형 테두리 대열 가운데 십자가 형상이 그려지고
      차곡차곡 빈틈없이 빼곡하게 채워짐을 보고
      절로 감탄이 솟아났다.
      기가 막힐 정도로 완벽한 맞춤이기에….

        그래서
      최종 무대 리허설에 앞서 나는 핸드 마이크를 들고
      단원들 앞에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바치려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오랜 날 준비한 정기연주회 무대에
      더도 덜도 아닌 꼭 154명을 채워주심에 감사합니다.
      저마다 온갖 어려운 삶의 환경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선 것은,
      찬양을 기뻐 받으실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한 것임을
      이제야 깨닫고 감사드립니다!”라고….
        
        온몸이 땀에 흠뻑 적시어진 나를 본 지휘자 정장로가,
      들고 있던 얼음 든 냉커피를 내게 권하면서
      “단장, 땀을 너무 흘리네! 이거 마시고 힘내라!”
      꿀맛 같은 달콤함과 시원함에 단숨에 한 컵을 마셨더니
      이내 생기가 돌고,
        먼발치에 있던 약학박사 김장로도 몸살에 효과 있는
      피로회복제를 건네주며
      “단장님 쓰러지면 안돼요〜,
      단장님 컨디션을 예상하고 미리 집에서 준비해왔지요”
      라 했다.

        창단24년 이래 최대의 단원인 154명이 무대에 설
      역사적인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온통 신경을 한 곳에만 집중하며 식사마저 걸리고 달려와
      무더위 속에서 온갖 것들을 체크하다가
      갑자기 많은 땀을 흘려 탈진(脫盡)상태에 빠진 탓에,
      왕성했던 큰 머슴의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짐을
      스스로 체감했다.

        오랜 날 방송제작현장에서의 연출경험으로
      한 치의 오차 없도록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했어도
      갑자기 상황이 바뀐 당혹스런 현실이 닥쳤을 때,
      몸이 가볍고 상황판단이 빠른 총무장로가 있었음에….
      단장의 컨디션을 파악한 지휘자 장로와
      약학박사 김장로가 있었음에….

      그리고
      미리 준비한 듯,
      더도 덜도 아닌 전 단원 154명이 무대에 서도록
      배후(背後)에서 예비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계셨음에….

      '22X7=154’라는 계산을 통해,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는 진리를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22X7=154’는,
      이번 정기연주회를 은혜 속에 성공적으로 마치고 얻은
      또 하나의 귀한 교훈이었음을 거듭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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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음악 ♪
Tamezo Narita-Song of the Seashore(해변의 노래/Hamabe no Uta)



단장 박정도장로님의 열정과 단을 사랑하며  단원을 섬기는 열정에 감동 되어  이그림 글이 메일로 온 것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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