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오랜 기간 대학 강단을 지키다 지난 5월 8일 자로 김해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임명을 받고 정책연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연구 주제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필요하기에 행사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참석했으나 놀라울 정도로 성숙한 직접민주정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민주정치는 시민이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 제도를 가리킵니다. 이는 대표민주정치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대표자나 정부가 아닌 시민이 직접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투표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김해시는 직접민주정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협의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과 협력해 발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올바른 민주주의의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김해에서 열린 ‘값진 주민과의 대화’에서 홍 시장의 시정운영 방향과 올해 김해에서 진행되는 굵직한 행사들도 소개됐습니다. 우선 ‘2024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가 김해에서 개최됩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2012년 열린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2014년부터 진행되는 사업으로, 매년 한·중·일 각 1개 도시를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해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동아시아문화도시는 대한민국 김해, 중국 웨이팡과 다롄시, 일본 이시카와로 선정됐습니다.
김해는 지난 4월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진행된 ‘토더기 빛 축제’에 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와 관광도시 김해에 새로운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10월 제105회 전국체전과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이 김해에서 개최됩니다. 이러한 빅 이벤트를 계기로 김해시는 2024년을 ‘김해 방문의 해’로 정하고, 56만 김해 시민이 손님맞이에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시정운영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해 결정을 내리거나 개선할 수 있다면, 시민의 참여와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는 형태가 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시정운영과 정책 추진을 진행하는 과정은 정책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궁극적으로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실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직접민주정치의 시정 운영을 보여주고 있는 김해시의 도전이 우리나라 지방정부의 성공적인 풀뿌리 민주주의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