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활절 아침의 기도 |
조회수 : 2320 |
작성자 : 김국호 |
작성일 : 2001-03-10 |
내일은 부활절 주일입니다. 박목월 시인의 부활절 시를 소개합니다.
부활절 아침의 기도(박목월 유고시집에서)
주여/저에게/이름을 주옵소서./당신의/부르심을 입어
저도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주여/주여/주여
태어나기 전의/이 혼돈과 어둠의 세계에서
새로운 탄생의/빛을 보게 하시고/진실로 혼매한 심령에
눈동자를 베풀어 주십시오./"나"라는/이 완고한 돌문을
열리게 하옵시고/당신의 음성이/불길이 되어
저를 태워 주십시오./그리하여/바람과 동굴의
저의 입에/신앙의 신선한/열매를 물리게 하옵시고
당신의/부르심을 입어/저도/무엇이 되고 싶습니다.
주여/간절한/새벽의 기도를 들으시고/저에게
이름을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