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그 많은 앨범 CD에 독사진이 없다니.......홀00 모습으로 뜬다는데......”
“호주 여행 스냅 부부 사진을 E-mail로 보냈는데......, 잘 되었으면 좋으련만.......”
찬양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아내가 혼자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는지 곁으로 다가 앉으면서 손을 펴 보였다. 손바닥에 예쁜 독사진 한 장이 놓여 있었다. 곁에서 살아 숨쉰다는 것이 꿈만 같은 아내의 얼굴과 사진을 번갈아보았다. 눈에 뽀얀 안개 이슬이 맺히더니 사진이 점점 흐리게 보였다. 그렇게 찾아도 없던 것이 어디에 숨었다가 아내 손에 있게 된 것일까?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가냘픈 아내의 숨소리가 구급차 엔진소리에 휘말려 살아져 가는데 갑자기 큰 놈이 <엄마>하면서 아내를 부등 켜 안으면서 울음을 토해냈다.
“아버지! 어떻게 해요!"
"의사인 네가 울면 낸들 어떻게 하겠느냐?! 하나님께 맡기자!”
영도병원과 동아의료원에서는 뇌동맥류 파열 , 모세혈관 출혈 두 곳이라는 진단, 99%가........
교인 가정의 애사(哀事)를 수 없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가슴을 애이며 목구멍으로 치밀어오는 고통을 삼켜야 할 일이 내게 오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하였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한 백년 함께 살자던 사람이라도 이렇게 두 눈 뻔히 뜨고 있는 사람 앞에서 그렇게도 쉽게 말문을 닫는 사람의 무정함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가려는데 사진 한 장 때문에 93일 만에 그 일들을 다시 생각나게 하였다.
하나님께서 제 아내를 일으켜 주셨기에 사진을 제출하게 되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힘써 기도하여 주신 모든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사진을.......
속히 모발이 자라서 옛모습을 찾기까지 제발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늘상 반갑게 인사하시는 어느 날개 잃은 장로님의 마음을 살펴봅니다.
부활절 저녁 예배 때 할렐루야 찬양대의 부활의 칸타타 연주를 아내와 함께 감상하면서 "부활이 있기에 이제 언제라도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또 이렇게 가슴 아파해도 되는것인지...? " 생각하면서 오랜 망서림 끝에 이 글을 올립니다.
감사하면서,
또 긴 글에 대하여 용서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