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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우즈벡에서 연락드립니다. 조회수 : 1205
  작성자 : 김일연 작성일 : 2004-09-10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서 문안 인사드립니다.
이곳에서는 메일이나 전화 등 여러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이 편지를 한국 나가는 인편을 통하여 보냅니다.

그 동안 이곳 날씨는 40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였고, 아침․저녁은 제법 선선한, 일교차가 심한 전형적인 사막성 기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내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훨씬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습도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인내, 참음, 기다림. 이런 말이 이곳에서는 꼭 필요한 단어인 것 같습니다. 매사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 자세한 설명은 삼가겠습니다.
모든 일이 때맞추어 잘 흘러가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너무나 참기 어려운 일입니다마는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금’이라는 말은 여기서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은 기다림 일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언어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은 우즈벡어와 러시아어가 공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니 더 어렵습니다. 저는 러시아어보다 쉬운 우즈벡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두 가지 언어가 혼용되는 곳도 있고 어떤 지방은 우즈벡어만, 어떤 곳은 러시아어만, 또 어떤 지방은 따따르어등 특정 민족어만 사용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보통 두 세가지 언어는 사용할줄 알아 그렇지 못한 저를 당황하게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초등학생만 만나도 영어로 이야기 하자고 합니다. 발음은 미국식 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영어를 배운 우리는 왜 영어로 말하기 어려운지 정말 우리의 교육제도를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언어 공부가 잘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제 NGO 신분 인가가 되었고 비자 연장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국가 정책으로 인해 선교에 많은 애로가 있습니다. 금년 봄 여러 선교사가 추방되고 NGO에 대한 감시가 대단합니다. 메일, 전화 다 자유롭지 못합니다. 특히 우즈벡에 대한 비판적인 언사는 용납되지 않습니다.(그리고 기독교 용어 사용의 어려움... 신분노출)

몇가지 바뀐 법제도에 의해 어려움도 있습니다.
이때까지 무관세이던 NGO차량에 대하여 차량가격의 100%를 세금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이 법의 첫 적용자가 영광스럽게도(?) 제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는데 저의 컨테이너가 도착되어 짐을 찾는 수속 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저의 짐이 잘 도착되어 상한 것 없이 안전하게 이삿짐을 찾았다는 사실입니다. 수속만 한주간이 걸렸습니다마는..
그리고 많이 오른 집값, 비싼 자동차 값(대우 씨에로 세차가격이 1년 전에 비해 70% 올랐습니다), 농산물 값을 제외한 모든 물가 등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에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제가 초기에 계획하고 예상한 것 보다 물가가 올랐습니다.
휴대폰으로 한국에 몇 번 전화했더니 보름 사이에 20만원(선불해야 됨, 수신자도 요금부담). 한국에서 쓰던 방식으로 인터넷을 사용했다가는 한달에 50만원도 더 들겠습니다. 그래서 전화, 인터넷 사용에 부담이 있습니다. 혹 소식을 전한다면 인터넷 메일로 몇 줄씩만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 전달에 어려움이 예상 됩니다. 비싼 가격, 그리고 전화, 인터넷에 대한 감시로 인해 의사전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니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친절하며 순수하고 착한 이 나라 사람들. 약간 변두리나 시골로 가면 집값이 저렴하며, 많은 부존자원, 한국에 대한 동경 등 한국에 대한 인기가 대단합니다. 심지어 노트 표지에 한국 드라마 주인공의 사진이 인쇄 되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최근 이 나라에서 외국인에게 유치원 개설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NGO 비자를 잘 안주기 때문에 선교사들이 비즈니스 비자로 바꾸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현재 몇몇 NGO기관 외에는 비자 발급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얼마전 저는 제가 나갈 대학에 강의계획서와 강의안을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제출하였습니다. 대학에서 법무부에 승인을 받은 후 9월 신학기부터 강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근일  대학으로부터 수업시간 등에 대하여 의논이 있을 것입니다.

이 땅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과 동행하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샬롬!

                                               2004. 8. 31

                                         타쉬켄트에서
                                                       전   용   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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