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池炯植장로 弔詩 천국여행을 떠난 벗에게 | 조회수 : 1363 |
작성자 : 정상식 | 작성일 : 2016-03-19 |
池炯植장로 弔詩 천국여행을 떠난 벗에게
장로성가단에 입단했을 때
"내가 10년 선배야 갑장!' 하며 반겨주었지
피끓던 청년시절에 만난 친구
바다 너머 배타고 와서 찬양에 열심이더니
서울아가씨 며느리 삼고 그렇게 좋아하더니
원아들의 아버지로 마냥 행복하더니
서울서 심장 수술을 하고 돌아와
배꼽까지 길게 남은 수술자국을 만져보라
호기롭게 웃통을 벗어부쳤지
내가 뭐라고 여윈 가슴을 내주었나 친구
그래도 날 친구라고
원아들을 가슴에 안고
"아빠 친구거든, 시인이야" 자랑스레 소개했었지
울타리 없는 보육원 무지개빛 사랑으로 울을 두르고
오케스트라 교향악 속에 단꿈을 묻고
이까짓 병이 다 무에야
건축을 하고 벽화를 그리며 마냥 청년으로 살던 친구야
그저 망연히 슬퍼할 수밖에 없는 날 용서하시게
가덕도를 지날 때마다 벗이 있어 따뜻했는데
이제는 뭘 보며 사나
난 그저 남의 나라 가 있는 아들 하나 뿐인데
친구는 아들딸 많아 좋겠네
생명을 사랑하고 그 사랑 속에 살다간 벗
병상의 벗을 위해 자녀들이 음악회를 열어주었다지
자녀들 끌어안고 간절히 기도하며 축복하던 친구야
먼저 가신 아버지 아브라함 품에 안겨
십사만사천 천군천사와 영광송 함께 부르시게나
평생의 꿈이었던 오케스트라 지휘자 원없이 해보았으니
행복하여라, 그 마음에 노래 있는 자
단원들 불러 맛난 밥 한 끼 대접하며
너털웃음 짓던 친구야
그 날의 청포도 맛은 꿀송이였다
잘 가세나 그리고 기다리게나
불원간 만나 손 마주 잡고 천국장로성가단 목청껏 노래 한 번 부를 때까지
[글뜰 김종화] 시인. 자생식물연구가. 남촌문학관장. SFC&CE역사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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