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비밀번호: 로그인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제  목 : 장로들이 교계 화합을 노래하다 조회수 : 1511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9-06-02
장로들이 교계 화합을 노래하다
부산장로성가단, 배재인 단장
2008년 10월 04일 (토) 12:42:57 임재현 기자  jh@allthatnews.co.kr

   
부산장로성가단 13대 단장 배재인 장로
“찬양하는 데는 정치도, 교회도, 인관관계도 필요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찬양하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부산장로성가단의 제13대 단장을 맡은 배재인(동일교회) 장로가 밝힌 소신이다.

지난 22년 동안 한결같은 찬양사역을 통해 부산 교계의 명물로 자리 잡은 부산장로성가단은 현역 장로들만으로 구성된 남성 중창단이다.

비록 불혹의 나이를 넘긴 장로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부르는 찬양은 관중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부산장로성가단(이하 성가단)은 1986년 26명의 장로(초대 단장 김현주 장로)들에 의해 창단됐다. 이듬해 경성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첫 회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2회의 정기연주회와 9회의 해외공연을 가지는 등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성가단과 인연을 맺은 지 20년째인 배재인 장로는 올해 초 이경석 장로에 이어 열세 번째 단장에 선출되면서 더욱 바빠졌다. 초교파적인 단체를 이끈다는 것은 화음을 맞추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교회도 직장도 서로 다른 장로 단원들을 챙기고 리드하는 일은 투철한 사명감 없이는 할 수가 없습니다.”

장로들 사이에 마음이 맞지 않으면 자칫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지만 소속이 서로 다르기에 그들의 합창은 마치 교단의 일치와 화합을 노래하는 듯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다.

한 교회의 장로인 동시에 한 가정의 가장인 단원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30분이면 부산 초량동에 위치한 YMCA 강당에 모여 찬양연습을 한다. 큰 공연이 다가올 때는 몇 주일간 매일 연습에 열중할 때도 있다. 성가단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 단원들은 다른 일에 신경 쓸 수 있는 겨를이 별로 없다고 한다.

건축 자재 납품업에 종사하는 배 단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부산 동일교회에서 건축위원장으로도 일하고 있지만 찬양사역을 하다보면 다른 장로 단원들과 마찬가지로 교회 업무에는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 그만큼 성가단의 일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교회 성가단 활동 경험도 있는 배 단장은 남성 합창만의 매력으로 남성 특유의 웅장함을 지목했다. 베이스와 테너의 굵직한 목소리에서 나오는 웅장함은 혼성 합창단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요소이며, 매 공연마다 관중석이 꽉 차게 되는 하나의 요인이라는 것이다.

전국에서 4번째로 설립된 성가단은 현재 67명의 단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실력만큼은 국내 30여개 장로성가단 중 단연 최고라고 그는 자부한다.

“우리는 양보다 질로 승부합니다. 인원수는 대구장로성가단이 가장 크지만 실력은 우리가 월등합니다.”

그의 말대로 성가단은 20여년이란 길지 않은 역사에도 그 이력이 화려하다. 국내외 각종 연주회에서 초청돼 200여차례의 공연을 가졌고, 9회 정기공연 이후에는 무대에 악보 없이 올랐으며, 2002년에는 제2회 부산세계합창올림픽에 출전해 은 디플로마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배 단장은 성가단이 지금처럼 실력파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설립 때부터 단원 사이에서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했기 때문이라며 ‘무색무취, 오직 찬양’이란 슬로건을 성가단의 가장 큰 자랑으로 꼽았다. 초교파주의와 함께 초정치주의가 오늘날의 성가단을 탄생시킨 밑거름인 셈이다.

하지만 성가단은 지금껏 변변한 사무실 하나 갖추지 못했다. 연습을 하기위해 모인 장로들은 편안하게 쉴만한 장소가 없어 나그네처럼 이리저리 떠돌아다녀야했다.

성가단 초창기 단원들의 교회에서 가졌던 연습모임도 교회 행사와 자주 겹치면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다가 현재의 YMCA로 장소를 바꾼 것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배 단장은 성가단 상설 사무실 개소를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부산장로성가단이 출발한 지 20년이 넘어섰는데 이제 제자리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이런 다짐을 하게 된 또 다른 계기는 지난해 ‘부산장로성가단 20년사’를 발간했을 때였다. 편집을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던 중 이를 보관할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었던 것이다. 허름한 창고에 자료가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사무실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성가단은 사무실 마련을 위해 지난해부터 모금 활동을 펼쳤고, 그 결과 임대비용 5000만원을 이미 확보했다. 올해 11월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 사무실이 문을 열면 장로 단원들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배 단장은 기대하고 있다.

성가단 창립 20주년이 지난 시점에서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배 단장은 “찬양은 신앙의 고백입니다. 교회생활과 개인생활에서 신앙고백적인 찬양이 되어야 감동이 있고 자신이 은혜를 받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유럽, 호주, 미국, 캐나다 등으로 이어졌던 해외공연에서 그는 특히 많은 감명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취임 후 첫 해외순회공연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흑인들과 함께 부른 찬양은 지금도 그에게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공연을 준비할 때면 고단하고 피곤하지만 막상 찬양을 하고 나면 피로가 회복되고 기쁨이 넘친다고 말했다. 찬양사역에서 얻는 즐거움과 보람은 성가단 단원들이 교파를 초월하고 이 사역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천이다. 부산장로성가단의 합창처럼 모든 교계가 화합하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부산장로성가단 창단 기념 연주회

출처: 올댓뉴스 2008년 10월 일

 "

전체댓글 0

댓글 쓰기0/500
입력
  이전글 : 찬양으로 사역하는 부산장로성가단
  다음글 : 알렐루야(Exsultate, Jubilate, K.165 중 Alleluja) - 소프라노 박연경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