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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백향목만 같아라
김 종 화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맙시다
가수들의 십중팔구가
자기 노래 가사대로 되었답니다
축 처지는 詩 따윈 읊지 맙시다
승리와 환희의 송가를 부릅시다
"내 귀에 들리는 대로 시행하리라"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노래를 부르면 면역력이 커진답니다
프랑크푸르트대학이 성가대원을 상대로
노래 전후의 혈액 성분을 분석한 결과
면역 단백체 글로빈A 농도가 증가했답니다
이 기쁨을 어디에 비길까요
수금 한 자락에 악신도 물러가던
다윗의 백향목 궁
잣 백자에 향기 향자
잣나무 둥치에 향나무 잎
한 그루 백향목처럼
그 가지에 앉은 새처럼
꽃과 별과 열매
바람 한 올, 구름 한 조각, 미소 한줌이
우리 찬송이리니
다시는 절망을 말하지 맙시다
구원의 노래를 부릅시다
주 앞에 서는 그날까지
[恩城 金鍾和] 시인. 평화교회 장로. 부산장로성가단원(T2). '55년 경남 三浪津 출생. 경성대대학원 졸. 전국CE회장('93). 총회 주일학교 공과 집필위원. 영남가나안농군학교 이사. 자생식물연구가. 부산시조시인협회 신인상으로 등단. 부산크리스천문협 부설 문예대학 학감. 계간 <문예시대> 편집위원. 부산문협 및 시협, 시가람낭송문학회, 재부밀양문인회원이며 시집으로「흰금낭화같은 그대」가 있다. 들꽃정원 초애원에서 우리 들꽃들과 더불어 즐겁게 살고 있다.